‘어깨 관절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식 대한견주관절학회 홍보위원장은 “오십견은 통상적으로 50대에 걸리는 어깨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화 및 스포츠 활동, 같은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해야 하는 직업의 증가 등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깨 관절 질환은 나이·성별을 떠난 질환임을 강조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어깨 통증을 느끼고 전문의를 바로 찾는 경우가 드문데다 부적절한 시술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고 합병증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결과적으로는 국민의료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견주관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어깨 질환을 둘러싼 일반 환자들의 흔한 오해 중에는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좋아진다?’, ‘중년에 생기는 어깨통증은 대부분 오십견이다?’, ‘정형외과는 수술만 하는 곳이다?’등이 있다.
이에 대해 조남수 대한견주관절학회 홍보위원회 간사는 “오십견이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 때문에 시간이 가면 저절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하다 결국 뒤늦게 악화되어 큰 수술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오십견은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방치하고 있는 통증을 정확히 진단해보면 전혀 다른 질환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픈 ‘동절견’과 어깨 힘줄와 힘줄을 덮고 있는 뼈가 부딪히는 ‘회전근 개 질환’, 힘줄에 석회가 침착된 ‘석회성 건염’ 등이다.
이와 관련해 고상훈 대한견주관절학회장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어깨관절 전문의와의 상담하는 것이 좋으며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서 통증을 없애고 어깨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민간요법 시행하며 무심코 넘기면 어깨 힘줄 파열 등 심각한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고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견주관절학회는 지난 2011년 3월 마지막 주 화요일을 ‘어깨 관절의 날’로 지정한 이래 어깨 관절 질환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제공하고자 매년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도 전국 대학병원에서 어깨 관절에 관한 일반인 대상 건강강좌를 진행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