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즐기고 있다면 자외선 취약 실명 질환 주의

봄꽃 즐기고 있다면 자외선 취약 실명 질환 주의

기사승인 2014-04-02 10:25:01

[쿠키 건강] 따뜻한 햇살과 봄꽃을 즐길수록 자외선 하루 평균노출시간은 길어진다. 하지만 강한 자외선은 최근 급증하는 3대 실명 질환인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발병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녹내장을 비롯해 3대 실명질환은 모두 초기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아 자각하기 힘들뿐 아니라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해 예방과 초기 진료가 최고의 치료법이다.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눈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요즘, 3대 실명질환의 증상 및 관리법을 알아본다.

◇물체 휘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 의심해봐야

야외 활동 중 앞이 휘어져 보이거나 보고자 하는 부분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높다. 황반변성은 대부분의 시세포가 위치하고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부위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물체가 왜곡돼 보이는 증상이다. 주로 노년층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 자외선과 흡연 등의 생활습관 변화로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난다.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한 쪽 눈에만 발생해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지만 급속도로 시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망막 손상 정도에 따라 주사, 레이저, 광역학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역시 완벽한 시력회복이 어렵다. 평소에 모자, 선글라스, 보안경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항산화제 복용, 혈압 및 혈당 조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정기적인 정밀 검사 또한 필수적이다.

◇국내 성인 실명 원인 1위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이 손상되는 당뇨합병증으로 국내 실명 원인 1위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오르고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겨 시력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의 혈관이 터지고 높은 당이 포함된 혈액이 흘러 들어가 망막 혈관 조직을 손상시키고, 심할 경우 황반이 파괴되어 실명에 이르는 것이다. 눈이 부시고, 초점이 맞지 않거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검은 점이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증상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망막병증 증상으로 안과에 찾았다가 당뇨병을 진단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발병 시 완치가 어렵고 완벽한 예방법이 없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혈당 관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바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후에도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약물, 주사요법, 시술 등의 치료법이 있으나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평소식이요법과 꾸준한 혈당관리, 자외선 차단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추도록 한다”고 전했다.

◇녹내장, 흡연, 음주 즐긴다면 더욱 위험해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전체 녹내장의 10%를 차지하는 급성 녹내장의 경우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이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반면 만성 녹내장의 경우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함을 느끼고 실명으로 이어진다.

치료에는 약물과 레이저를 이용하며 심한 경우 녹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실명 유발 안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는다 해도 시신경 복구는 불가능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만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에 의한 산화손상으로도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평소에 조이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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