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위험군은 응급대처법 숙지해야

급성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위험군은 응급대처법 숙지해야

기사승인 2014-04-04 16:49:00

[쿠키 건강] 오는 4월 7일부터 13일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알레르기 주간이다. 그 중에서도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30분 이내로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두통 등 급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을 가리키며 간혹 쇼크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 물질 확인하는 것이 중요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식품이나 벌독 등의 곤충, 항생제, 해열진통제, 조영제 같은 약물 등이다. 제1원인으로 지목되는 식품은 영유아의 경우 우유와 계란 등이며 그 외 연령대에서는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와 같은 해산물, 과일, 메일, 콩, 밀, 번데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2007년부터 2011까지 5년간 알레르기 쇼크 환자로 확진된 성인 1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환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식품(25%), 벌독(16%), 운동(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알레르기 소아 환자의 경우 성인과 조금 다른 원인 양상을 보인다. 심평원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소아환자를 조사한 결과, 식품에 의한 발병한 경우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약물(22.5%), 물리적 원인(5.6%), 식품섭취 후 운동(5.6%), 벌독(1.1%) 순이었다. 원인미상 발병률도 19.1%를 차지하고 있었다.


알레르기 원인에 대한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혈액검사, 피부반응시험을 통해 가능하다.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원인 물질을 이용한 유발시험인데,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알레르기 전문의 주도 하에 응급처치 준비를 한 후 시행해야 한다.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증상 나타나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알레르겐에 노출 후 수십분 내로 나타난다. 입안 혹은 귀속이 따갑거나 얼굴이 붓는다. 또한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심한 경우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더불어 구역질,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소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의외로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식품이나 약물을 먹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러운 증상이 있거나, 특히 어린이의 경우 특정 음식을 섭취한 후 운동 중이나 후에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나필락시스 겪은 적이 있다면 응급대처법 숙지해야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은 원인물질과 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팔찌를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식을 할 때는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을 할 때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병원이나 약국 방문 시 자신이 어떤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체급식을 하는 학생은 학기 시작 전에 담임선생님과 보건교사, 체육교사, 영양사에게 아나필락시스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학교 보건실에 에피네프린을 비치하도록 요구하고 가까운 병의원을 미리 파악해 응급 시 바로 후송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이소연 교수는 “알레르기 응급주사인 에피네프린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신속하게 근육에 주사 한 후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져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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