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담낭(쓸개) 또는 담도 안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8만8315명을 기록한 담석증 환자수는 해마다 평균 7.3%씩 증가해 2012년 12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담석증 환자 중 상당수가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확인됐다. 담석증은 담성을 이루는 구성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증 환자가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이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사진) 교수는 서구화된 식사를 원인으로 꼽으며 “기름진 식사로 답즙 내에 답즙산보다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존재할 때 주로 발생한다. 우상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 특징이며 흔히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통증 여부에 따라 수술적 치료 고려해야
통증이 없는 담석증은 추이를 지켜보면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와 반대로 통증이 뒤따른다면 악성화될 우려가 높아 수술적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야한다.
과거의 담낭절제술은 개복술이 원칙이었으나 요즘에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복강경수술은 3개 정도의 구멍을 뚫어 상처도 적게 남고 입원기간도 3~4일정도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싱글포트복강경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담도 담석은 일반적으로 내시경(ERCP)으로 제거하게 된다.
◇스타틴 약물 사용이 담석 발생 빈도 낮춰
2010년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연구팀은 덴마크인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타틴을 다섯 번 처방 받은 사람의 경우 담석증 발병할 위험이 11~24% 가량 낮으며 처방을 더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발생위험이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을 막 시작한 사람의 경우에는 기존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여서 담석이 생길 위험이 높지만 스타틴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이 같은 위험은 사라져 담석이 생길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결과를 국내 연구팀이 도출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담석 발생을 줄이는 스타틴 약물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밝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내용은 ‘Pravastatin activates the expression of farnesoid X receptor and liver X receptor alpha in Hep3B cells’(프라바스타틴은 Hep3B 세포에서 FXR과 LXRα의 발현을 활성화한다)이라는 제목으로 Hepatobilary Pancreatic Diseases Internatiomal 2014년 1월호에 발표했다.
이진 교수는 “스타틴 복용이 담석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역학조사에서 밝혀졌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스타틴이 담석을 예방하는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적 기전에 대해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스타틴이 간세포에서 FXR, PPARγ와 CyP7A1의 발현을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담즙 속의 상대적 콜레스테롤 포화도를 낮춰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는 기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령, 고지혈증, 비만 등 담석증 발생 고위험군에서 담석증 예방을 위해 스타틴 사용을 적극적 고려해볼 필요가 있고, 보다 효과적인 스타틴 약물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