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스포츠토토 정보제공 사이트 업체 N사 대표 이모(3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회원 정보 유출에 가담한 N사 직원 4명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2011년 3월부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 회원을 늘릴 목적으로 스포츠 경기 결과를 교류하는 무료 스포츠토토 정보제공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를 ‘인터넷 콘텐츠, 정보통신 서비스 개발업’으로 정식 등록하고 정상 운영하는 것처럼 속였지만 실제로는 회원을 모으기 위한 ‘미끼사이트’였고 가입자만 22만명을 넘어섰다.
이 후 회원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자신이 별도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나 지분이 있는 도박 사이트 주소를 휴대폰 문자로 전송해 홍보와 함께 회원 모집을 했다. 또 회원들을 많이 모집하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사다리, 가위바위보 게임을 개발해 포인트를 걸고 배팅하면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기도 했다.
구속된 이씨는 2011년 3월부터 약 700억원대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홍콩·일본에 해외 서버를 두고 수시로 사이트 주소를 바꿨다. 또 회원들의 도박자금 700억 상당을 대포통장 200여 개로 나눠서 입금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씨가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 가운데는 최대 1억 원 이상을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사람도 상당수였다고 밝히며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