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를 심어주는 말(voice of LIFE)로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소통과 위로의 신개념 콘서트가 지난 10일 진행됐다.
지난해 자살예방행동포럼 ‘LIFE’를 창립한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라이프 콘서트(LIFE concert)’에서는 “우리가 삶을 말하다” 슬로건 아래 다른 사람과 삶의 가치를 나누고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알리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TED형식의 토크콘서트로 관객과 소통했다.
첫 번째 연사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VVIP 대상의 PB에서 서민들의 부채 상담사로 180도 방향을 바꾼 <희망 만드는 사람들㈜>의 김희철 대표다.
김희철 대표는 “빚은 인간이 만든 시스템 속의 질병과도 같다. 빚은 그저 유행병일 뿐”이라고 말하며 빚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김희철 대표는 우연한 사고, 잘못된 생활습관, 금융 지식 부족 등으로 빚의 문제가 의외로 쉽게 발생하며 이는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므로 주위에 관심 갖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빚 문제로 가정이 해체되고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인간이 만든 금융시스템이 인간의 존엄성을 넘어서는 안 된다. 빚 문제는 인간의 영역이므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고 전해 생명을 짓누르는 돈 문제에 대한 해답과 올바른 태도에 대해 강연했다.
다음으로 국내최초 ‘베이비박스’ 운영을 통해 미혼모와 버려진 아이들의 생명을 보듬어 안는 <주사랑 공동체 교회> 이종락 목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종락 목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렸을 때, 눈물을 닦아 줬을 때, 아픔을 함께 나눴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고 말하며 주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손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의 인생이 불행할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귀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관객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생명이 소중한 이유는 ‘생명’이기 때문이다”고 답해 살아 호흡하고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한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극단 <배우는 사람> 김건희 대표(연극배우)는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 판자촌 독거노인 등 실제 외롭고 지친 사람들과 겪은 다양한 희로애락의 에피소드를 ‘강연식 모노드라마’로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했다.
생명력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라이프 콘서트는 공연도 남달랐다.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임신부 두 명과 태아, 총 4인이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메이(Ensemble May)’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환상의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생명의 울림을 전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세 명의 연사들과 함께 ‘왜 사냐고 묻거든’이라는 주제에 대한 토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희철 대표는 “삶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책임의 연속이기에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산다”고, 이종락 목사는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나로 인해 위로 받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고 답했다. 김건희 대표는 지난 날 심장병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하며 “죽다가 살아난 사람이 뭔들 못하겠느냐, 살아있으니까 산다”고 답해 삶 자체의 소중함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연사와의 질문 타임에 관객들은 빚, 미혼모 등 삶에 지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김건희 대표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내가 벙어리라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때로는 말 없이 그냥 함께 울어주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그 심장소리에 맞게 그저 눈물을 함께 흘려주면 된다.”고 답했다.
끝으로, 귤로 생명을 살리는 ‘귤 아티스트’ 김건희 대표가 참가자의 얼굴을 그려주는 귤 이벤트와 입장객 전원에게 귤을 나눠주고 그림이나 메시지를 적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편 라이프콘서트 MC로 나선 라이프 캠페인위원장 박일준(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는 “이번 라이프콘서트 주제는 삶을 대하는 잘못된 관점을 건강한 관점에서 다시 보기 위해 삶과 생명을 바르게 대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버겁게 느껴질 때 치열한 생명을 수없이 겪은 이야기를 함께 듣고 나눔으로써 삶의 짐들을 털고 일어나 건강한 생명력을 주위에 전달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