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봤을 때 척추는 평소 S자 모양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있다. 정면으로 봤을 때 척추가 측면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과 달리 앞으로 휘어 변형되는 증상이 바로 척추전만증이다. 척추전만증은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 모양으로 체형 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보행 장애나 요통 등 몸에 무리가 오면서 신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일반적으로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나 키높이 깔창을 까는 남성들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하이힐이나 키높이 깔창을 착용함으로써 발 뒤축이 올려진 차렷 자세를 하게 되면 몸의 중심이 뒤로 쏠리기 때문에 척추의 변형이 올 수 있다.
한편 임신부도 척추 변형 위험이 높다. 임산부들은 배가 불러오면 무거운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혀 배를 내밀고 걷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몸의 균형을 흐트러뜨리고,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척추전만증은 척추측만증과 마찬가지로 X-ray 촬영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며 MRI나 척수조영술을 통해 척추 마디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동 및 재활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교정이 가능하다.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조태연 노원튼튼병원장 원장은 “척추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을 곧게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이힐 보다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사무직의 경우 앉아서 일을 할 때에 과도하게 배를 내밀고 일하는 것은 척추전만증을 불러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