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 감독 에반 골드버그·세스 로건)가 상영된다면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미 정부가 ‘더 인터뷰’의 상영을 금지하지 않으면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 하겠다”고 엄포했다.
이어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해치려는 내용을 영화로 만들어 내돌리는 것은 군대와 인민의 마음의 기둥을 뽑아버리려는 행위”라며 “미 행정부가 영화 상영을 묵인, 비호 한다면 단호하고 무자비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인터뷰’는 미국의 토크쇼 ‘스카이락 투나잇’의 연출자 아론과 사회자 데이빗 스카이락이 김정은과의 인터뷰를 위해 평양에 방문한다는 이야기로 CIA(중앙정보국)으로부터 김정은의 암살지령을 받고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렸다.
‘더 인터뷰’는 세계적인 제작사 ‘컬럼비아 영화사’가 약 30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했다. 세스 로건 감독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이 이 영화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Apparently Kim Jung Un plans on watching The Interview. I hope he likes it!!)”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