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으로 전락한 식물원 “의식수준이 후진국”

낙서장으로 전락한 식물원 “의식수준이 후진국”

기사승인 2014-08-04 17:36:55
인터넷 커뮤니티

식물원에 있는 나무와 화초에 낙서를 해 놓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식물원 민폐’라는 제목으로 4일 게시된 이 글은 다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낙서는 이름이 대부분이다. 연인, 친구, 가족들의 것으로 추정되며 종종 하트 문양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도 섞여있다. 대나무 마디마디, 화초의 잎사귀마다 빼곡히 적힌 낙서는 나무의 하얀 속살이 보일 정도로 깊이 새겨져 있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가수 이름 쓰고 싶으면 플래카드에다 해라” “나무가 너무 아파 보인다” “외국인들이 보면 기겁할거다” “너무 창피하다” “자기 몸에 누가 저런 이름을 새긴다고 생각해봐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낙서로 신음하고 있는 식물원은 한 두 곳이 아니다. 담양 ‘죽녹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담양군청 대나무 시설계 이동호 주무관은 “낙서금지 팻말과 경고문구, 안내판을 설치해 놓아도 하루에 한 분 이상은 낙서를 한다”며 “방금도 두 분이 대나무에 서로의 이름과 하트를 그려 넣는 것을 제지하고 왔다”고 말했다. 낙서를 하는 사람은 10대와 20대가 가장 많고 낙서도구는 칼과 네임펜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무관은 “의식수준이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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