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희(31)씨가 비호감이라는 타이틀로 연일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일 ‘김영희 무개념짓 모음’이라는 동영상까지 올라와 퍼지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로 이처럼 가혹하게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지 살펴봤습니다.
발단의 시초는 ‘고속버스 무상방뇨’ 사건입니다. 김영희씨는 지난달 11일 E채널 ‘연애전당포’에 출연해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는 중 고속버스 뒤편 좌석에서 소변을 봤다고 고백했습니다. 방뇨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음료수 캔까지 버렸다는 이야기는 같이 출연했던 연예인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네티즌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내려달라고 하면 되지”라고 말한 한 패널의 발언에 “그런 말을 잘 못한다”는 김영희씨의 대답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김영희씨에게는 수십 개의 기사와 함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치우고 내렸습니다’라는 짧은 해명을 했지만 여론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이 사건이 채 잊혀지기 전 또 다른 발언이 문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0일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의 방송내용 때문입니다. ‘개그콘서트’ 녹화 중 실수를 한 후배가 사과 없이 거짓말을 하자 해당 후배 개그맨 기수들과 막내기수들을 불러 모아 공개적인 망신을 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막내 여러분 잘 보세요 이 분(해당 후배)가 여러분의 선배입니다” “여러분의 선배는 오늘 개그에 대한 열정이 없었어요” “실수를 했는데 거짓말을 했습니다 박수~” 이에 다른 출연자들이 후배의 자존심을 거론하며 원성을 하자 김영희씨는 “저만 나쁜 사람인가요?”라고 물으며 당황해 했습니다.
이 밖에도 동영상에는 2012년 KBS ‘지식콘서트 내일’에서 결혼 분담비용에 관한 토론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욕먹어도 할말 없는 언행이다” “실망이다”라며 비난했지만 동시에 “프로그램 뜨게 하려고 총대를 매는거냐” “뭐든지 적당히” “인간의 조건에서는 좋게 봤는데” “방송을 만들려고 저런 행동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등의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습니다.
김영희씨의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김주은 과장은 5일 통화에서 “노상방뇨 사건은 공인으로서 잘못한 부분이다 반성하고 있다”며 “이 외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좌중을 웃겨야 하는 개그맨의 숙명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웃음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