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저씨, 괜찮으세요?” 네티즌 울린 부산 폭우 속 철가방 아저씨

[친절한 쿡기자] “아저씨, 괜찮으세요?” 네티즌 울린 부산 폭우 속 철가방 아저씨

기사승인 2014-08-26 16:00:55
인터넷 커뮤니티

25일 내린 폭우로 고생들 많으셨죠? 인명피해도 생겨 가슴이 아픕니다. 인터넷에는 폭우 당시의 상황을 담은 사진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그 중 한 배달원의 사진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상황”이란 제목으로 25일 인터넷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폭우를 뚫고 걸어가는 배달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손에는 철가방이 들려 있네요. 배달을 가는 길인지, 하고 돌아오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허벅지까지 차 있는 물에서 이동하는 상황이 굉장히 위험해 보입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일하시는 모습은 대단하지만 글쎄요. 보는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사진이네요.

네티즌들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홍수가 났는데 너무 한다” “밥을 시킨 사람이나 배달을 나가라고 한 사장이나 둘 다 너무 나쁘다” “저러다 사고 나면 어쩌려고” “너무 위험해 보인다” “저렇게 까지 밥을 먹어야 겠냐”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네요.

2011년 우편물 배달을 하다 폭우로 숨진 집배원 기억하시나요? 경기도 용인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빗물이 흙탕물로 변했고 이에 집배원이 미처 보지 못한 배수관에 빠진 사건입니다. 동료와 함께 우편배달을 하던 이 집배원은 우편물부터 동료에게 건네고 배수관을 빠져 나오려다 물살에 휩쓸려 순직했습니다.

저 배달원의 사진을 보니 이 사건이 떠오르네요. 당장 허기진 내 배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겁니다. 문제는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어?”하는 안일한 마음이겠죠.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을 땐 밥 한 끼 조금 늦게 먹는다 해서 큰일 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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