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산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망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산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 ‘너 같으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 하십시오. 그럼 저도 사과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에게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하겠다.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며 “제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 하십시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배우 문성근을 향해 “연극인으로 한 마디 하고 싶다. 문성근 XXX 넌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 X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던 것을 언급하며 “최고의 배우이기에 한때 가장 존경했었다. 선배님께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다”고 하면서도 “인간의 정치적 욕망이 뭔지 선배님과 저를 반대 방향에서 보도록 만들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산은 “저도 내 친형을 불과 보름 전 49재를 치르며 떠나보냈다. 형은 죽은 지 열흘 여 만에 발견됐다. 전 국가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며 “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저혈당 증상이 있어 죽음은 저에게도 늘 실체적 공포입니다. 쌓이고 쌓여서 배우로서의 본분을 망각라고 극단적인 폭언을 한 점은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기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산은 “세월호의 진신을 당연히 밝혀져야 하지만 그 방법에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르다”며 이어 “문제가 됐던 페이스북 글을 지우지 않겠다”고 전했다.
배우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NS에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위해 단식 투쟁 중인 김영오씨를 비난하며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니(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올려 비난을 샀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과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에게도 폭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