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게 뭐지?” 미스테리한 건축물이 부른 엉뚱한 비난

[친절한 쿡기자] “이게 뭐지?” 미스테리한 건축물이 부른 엉뚱한 비난

기사승인 2014-08-29 20:08:55
인터넷 커뮤니티

분당구 도로관리과 제공

분당구 도로관리과 제공

보고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인도와 인도를 연결시켜 주는 육교도 아니고 구름다리 같아 보이는 계단이 인도 중간에 직선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과연 저게 뭘까요?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매일 보지만 볼 때마다 이걸 왜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는 글이 함께 달려 있었습니다. 이곳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동안교’ 입니다.

동안교 인도에 있는 이 하늘색 구조물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단 있는 거 보니까 육교 같아 보이는데 저게 뭔가요” “혈세 또 낭비 했네” “공무원들 하는 게 그렇지” “저게 왜 인도위에 있을까” “계단으로 걸으면서 운동하라는 뜻인가” 등의 댓글이 보였습니다.

분당구 도로관리과 구조물 관리팀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관리팀이 직접 나가 확인해 본 결과 저 구조물은 ‘경관교량’이고 교량 근처에는 안내판이 있다고 합니다. 한 번 볼까요? 설계 특징 사항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산과 하천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도입하고 교량 상부에 구조물 설치로 조망 기능을 두어 이용의 편리성을 확보…”라고 써 있습니다.

다리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계단이 있어 네티즌들을 혼동하게 만들었나봅니다. 이유가 있었지만 네티즌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디자인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 하실 겁니다. 설계에서 ‘공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설계에 애꿎은 행정만 뭇매를 맞았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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