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 경품입니다. 많은 상품이 걸려 있는 이벤트라도 행운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죠. 맥도날드에서 실시하는 경품행사에 안 좋은 말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실시하는 프로모션입니다. 인기 있는 보드게임의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인데요. 햄버거 세트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면 즉석 당첨권을 지급하는 이벤트입니다. 카드 앞면에 있는 패널을 열었을 때 같은 상품 3개가 나오면 당첨입니다.
경품이 대단합니다. 외제차, 해외여행, 500만원 백화점 기프트 카드, TV, 고급 텐트 등 누구나 탐낼 만한 상품들이 즐비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경품행사 때문에 일부러 패스트푸드점에 간다’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4명 중 1명이 당첨되는 꼴이라며 대대적인 광고도 진행 중이죠.
그런데 인기 있던 이 경품행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소비자 우롱’ ‘경품 사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고 있습니다. 경품 중 하나인 손목시계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맥도날드 이벤트에서 2만원 손목시계 상품권에 당첨된 네티즌들의 사연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사이트에 개인정보와 쿠폰 고유번호를 입력해보니 2만원 상당의 시계에 당첨 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시계 구매 사이트에서 7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을 할인해주는 할인권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에 있는 시계 중 최저가격은 7만3000원입니다.
즉석 당첨권에는 해당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2만원 손목시계 상품권이라 써 있을 뿐입니다. 사실은 2만원 할인권인데 말이죠.
네티즌들 “상술이 도가 지나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 “애초에 할인권이라 기재했어야지” “너무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도 시계 하나 때문에 오명을 쓰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겁니다. 어쨌든 이벤트는 고객들을 위해서 진행하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신중하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