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54) 작가의 복귀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MBC는 새 일일극 ‘압구정 백야’ 포스터를 선보였다. 공개된 3장의 포스터 속에는 주연배우 박하나와 강은탁이 호수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 백야와 임 작가의 이름은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네티즌 반응은 냉담하다.
네티즌들은 “정신감정을 받아봐야 할 작가의 드라마를 MBC는 잘도 틀어 준다”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위대한 작가 임성한이 이번에는 또 어떤 상상도 못한 대사를 보일지” “또 얼마나 막장을 그려낼지” “이런 작가를 왜 재기용 하는가 방송은 전파낭비는 물론이고 사회에 해악이 되는 방송일텐데” 등의 의견을 내며 비난하고 있다.
임 작가가 이러한 혹평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영향이 크다. 오로라 공주는 극 초반부터 유체이탈, 급사 등 공감 받지 못할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뿐만 아니라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다룬다는 애초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10명의 출연자들이 극 속에서 죽거나 말없이 하차했으며 남자주인공이 전 부인의 재혼한 새 남편 병간호를 하는 등 납득이 가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입방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전쟁영화보다 사망자가 더 많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제는 오로라공주 이후 임 작가의 퇴출운동이 진행되었음에도 계속 집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11월 다음 아고라를 통해 기본적인 개연성을 갖추지 못한 막장 드라마라는 점과 무리한 드라마 연장을 들어 드라마 조기종영과 작가 퇴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30회가 연장된 150부작으로 종영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오로라 공주가 종영한지 1년도 되기 전에 임 작가의 신작이 방송된다. 시청자들이 원하던 조기종영과 작가퇴출 둘 다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시청률이라는 해석이 많다. 각종 논란과 비난이 일어도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에 ‘임성한 드라마’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률이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네티즌들도 “욕하면서 보는 짓 좀 그만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임 작가와 압구정 백야가 검색어에 오르고 있는 이상 말처럼 될지는 의문이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