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피전문점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행사인데요.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이벤트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내용일까요?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의 따뜻한 말 한마디이벤트가 화제입니다. 다음달 1~4일 진행되는 행사는 매장에 방문해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고객에게 최대 50%의 할인을 적용해 주는 이벤트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등 비교적 공손한 말투를 사용하면 20% 할인입니다. 또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 말하면 할인율이 없고 “(무뚝뚝하게) 아메리카노”라고 주문하면 할증이 50% 붙는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이 이야기하는 불만은 고객들에게 원하는 대답이 너무 과하다는 겁니다. “평소처럼 이야기 했는데 할증이 붙는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취지는 알겠지만 기획은 별로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가 뭐가 이상해서 20%밖에 할인이 안 되지?”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다른 네티즌들도 과한 말투를 지적했습니다. 이미 SNS에는 “아리따운 마드모아젤! 풍미가 넘치고 향긋하며 나의 오늘 하루를 열어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부탁해도 괜찮습니까?” 등의 풍자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상술이 가미된 이벤트라는 것을 알지만 반색하는 분위기의 네티즌들도 많은데요. “외국에서 먼저 실시한 이벤트로 알고 있는데 좋은 생각이다” “무례하게 굴었던 사람들도 이벤트 기간에는 달라질 듯” “이벤트가 끝나도 서로에게 따뜻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여하겠죠. 그리고 고생하는 커피전문점 직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될 겁니다. 이번에 나온 여러 의견에 귀 기울여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이벤트가 됐으면 합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