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최소 생활비 120만원?” 직장인들의 고달픈 서울 살이

[친절한 쿡기자] “최소 생활비 120만원?” 직장인들의 고달픈 서울 살이

기사승인 2014-10-15 15:11:55
인터넷 커뮤니티

‘매일 잠 못 이룰 서울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친구들, 알 수 없는 우리 인생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서울 사람들’의 가사입니다. 네티즌들은 “서울만큼 살기 애달픈 곳도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유는 ‘물가’ 입니다.

인터넷에는 15일 ‘서울 변두리 30대 싱글 직장인 최소 생활비’란 제목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직장인 연합 카페에서 반딧불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만든 게시물입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많이 퍼진 상태입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월세, 관리비 50만원. 수도세, 가스비, 전기세를 포함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식비 40만원입니다. 끼니 당 6000원, 하루 2끼 기준이며 2주에 한번 치킨·피자 등의 외식을 포함했습니다. 세 번째 기타 30만원. 통신비, 교통비, 회식비, 각종 경조사비, 가끔 사는 스파 브랜드 옷 등에 쓰이는 돈입니다. 스파 브랜드는 자사 상품을 직접 제조하고 유통해 제조원가를 낮춘 브랜드를 일컫습니다. 가격이 저렴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죠.

작성자는 “서울에서 버티려면 최소 120만원은 있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평균이 아니라 최소 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비를 많이 쓴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이 들수록 밥 제대로 안 챙겨 먹고 라면이나 싸구려 음식으로 대충 때우면 병원비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부모님 밥 먹고 다니거나 구내식당 지원되는 회사겠죠. 하지만 이런 환경 못 갖추고 자기 돈 주고 일반 식당에서 밥 먹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진짜 서울 변두리인가 보다. 저 정도로는 턱도 없다” “최소 120만원 내면 소원이 없겠네요” “사회 초년생들이 버는 돈에 비해 물가가 너무 비싸다” “서울 살기 힘들어요” “서울에서 살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낼 때도 있다. 그래서 난 다시 고향으로 내려옴”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서울이라고 생활이 특별하게 고생스러운 것은 아니겠지만 높은 물가는 무시할 수 없겠죠. 지난 8월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는 ‘은퇴 후 귀농귀촌에 따른 생활비 절감 효과’ 보고서에서 “은퇴 후 서울만 떠나도 생활비가 15% 절감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글로벌 컨설팅 그룹 머서가 발표한 ‘2014년 세계 주요도시 물가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주요 도시 221개 중에서 서울시가 14번째로 생활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고요.

생각해보니 돈도 돈이지만 팍팍한 삶에서 오는 고단함이 우리를 더욱 지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업무로, 공부로, 생활비로 사는 게 힘에 부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응원 한마디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거라고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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