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면세점 쇼핑·이동 중 전화 금지” 대한항공 유니폼 착용 행동 규제 논란

[친절한 쿡기자] “면세점 쇼핑·이동 중 전화 금지” 대한항공 유니폼 착용 행동 규제 논란

기사승인 2014-10-17 06:00:55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단정한 외모에 환한 미소, 멋있는 유니폼과 친절한 매너까지…. 공항에서 승무원과 마주치면 그들의 모습에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갑니다. 그러나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행동 규제에 따른 고충이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15일 대한항공의 승무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객실승무원들에게 ‘유니폼 착용 시 국내외 면세점 출입금지 및 공공장소 예절 준수’라는 지시사항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 출입 안 됨’ ‘공공장소 이동 중 전화사용 안 됨’ ‘커피 등 음료수 들고 다니며 마시는 행위 안 됨’ ‘차량 운행 많은 지역에서 이동 중 전화, 문자, 인터넷 사용 안 됨’ 입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지 생각 하는 것은 알겠으나 너무한 처사다” “인권침해” “유니폼이 뭐라고 저렇게까지” “너무 지나치다” “사생활 침해 아닌가?” “누구를 위한 지시사항이지?”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반대 견해도 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유니폼을 입었으면 당연히 제약이 많아진다.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도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전화 사용이라던가 취식을 금지하고 있어요. 백화점·마트에서 유니폼 입은 사원이 휴대전화 사용이나 음식을 먹진 않으니까요. 승무원은 항공사의 이미지를 대표해 처음부터 외모가 입사기준에 반영되니 제약이 크겠죠”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6일 “인권침해와는 상관없는 지시사항”이며 “이동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권고사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승무원으로서 유니폼을 착용하는 기간에는 회사를 대표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 심리학과 카렌 파인 교수는 ‘옷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재밌는 연구결과를 책으로 발표했습니다. 파인 교수팀은 학생들에게 슈퍼맨 티셔츠를 입힌 후 기분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슈퍼맨 티셔츠 입은 학생들은 “자신감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몸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인 교수는 “옷은 특히 사람들에게 정신적 과정과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의복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조직의 상징이기도 한 유니폼은 더 큰 힘을 발휘하겠죠. 심각한 문제가 없는 거라면 행동 정도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과한 규제는 오히려 반감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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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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