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광화문 광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오늘도 광장 한쪽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막 농성이 진행되고 있고 이와 멀지 않은 곳에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한 중년 연예인이 이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쪽에서 말입니다.
지난 17일 탤런트 전원주(75)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네티즌들은 공분했습니다.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론은 생각보다 거셉니다. SNS에서는 그를 두고 “저 아줌마 텔레비전에서 고부갈등 일으키는 발언들 했을 때부터 문제 많았다” “당신의 손자 손녀라고 생각해 보세요” “전원주가 나오는 모든 광고 불매” “전원주가 나오는 방송은 채널 삭제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개인 의견인데 왜?” “특별법 동의하면 개념 연예인이고 반대하면 무개념 연예인이냐” “여긴 민주국가고 자신의 소신을 존중하는 나라다” “찬성이 있음 반대도 있는 거다” “반대도 자유 찬성도 자유” 등의 견해들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독립적인
진상규명 위원회를 만들자는 것이 기본 골자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오늘로 188일이 됐습니다. 여야는 여전히 특별법 처리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고 국론은 분열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국민투표로 특별법 제정을 논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은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국회의 탓도 큽니다. 생각의 다름이 죄가 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왜 이런 소모적인 분열이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