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워킹맘 김모(36세)씨는 얼마 전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작업을 주로 하는 직장생활과 3살 딸아이의 육아로 허리에 부담이 많았던 그녀는 결국 허리디스크 진단받았다.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사용 등으로 달라진 생활패턴으로 인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증세가 경미한 경우 평소 올바른 자세 유지로 치료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심각한 경우 보다 다양한 치료 및 수술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수술환자의 5%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신경손상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때 수술을 진행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법을 우선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양한 비수술치료법 가운데 ‘신경가지치료술’이 있다. 신경차단술이라고도 일컫는 이 수술법은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일종의 신경주사요법이다.
실제 허리 통증은 디스크 탈출로 인한 것 보다는 근육이나 후관절(등쪽 관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경가지를 치료하면 관절과 근육의 이상에 의한 요통을 다스릴 수 있다.
신경가지치료술의 경우 통증을 유발하거나, 전달하는 특정 신경가지를 조절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치료방법이 간단하고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마취 없이 20분 정도의 시술시간이 걸릴 정도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다. 해당 치료의 경우 평균적으로 1-2회 가량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치료 횟수는 달라질 수 있다.
나누리강서병원 비수술센터 정해원 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기는 했으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경우이거나, 혹은 디스크 질환 없이 요통만 심한 경우라면 신경가지치료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치료법이 간단하다고 하더라도 자칫 시술 사례가 많지 않은 병원에서 받게 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신경가지치료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유발부위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이다 보니, 다수의 케이스를 경험해 본 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정해원 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척추수술은 비수술, 수술, 그리고 재활까지 모든 과정을 면밀히 살펴주고 수술 후에도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받는 것이 좋다”며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생활습관이나 자세 등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허리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