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웃집 찰스’, ‘만년 아류’ 그늘 못 벗어나는 KBS ‘언제까지?’

이번엔 ‘이웃집 찰스’, ‘만년 아류’ 그늘 못 벗어나는 KBS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4-12-29 16:43:55
KBS 제공

올해 방송가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이 KBS에서도 시작된다. KBS 1TV 새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다. 프로그램이 시작도 하기 전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KBS가 후발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이웃집 찰스’가 정규 편성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웃집 찰스’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3명의 고민과 갈등 등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추석 ‘이방인’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탔던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을 확정 지은 것이다. 가수 알렉스(35)가 진행하며 내년 1월 6일 오후 7시30분 첫선을 보인다.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한 JTBC ‘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끈 후 이른바 외국인을 소재로 한 방송은 방송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각국을 대표해 나온 외국인들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는 ‘비정상회담’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후 MBC에서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이 정규편성 되자 일각에서는 ‘비정상회담’이 히트하자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종합편성채널의 아이템을 지상파에서 차용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쓴소리를 뒤로 하고 방영을 시작한 ‘헬로 이방인’은 현재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웃집 찰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은 ‘후발주자’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KBS는 그동안 아이템 도용 논란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11년 3월 시작한 MBC ‘일밤-나는 가수다’가 큰 인기를 얻자 KBS는 이듬해 4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방영했다. 이후 ‘짝퉁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불후의 명곡’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 KBS의 효자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도 같은 맥락이다. 2013년 1월 시작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선전하자 KBS는 같은 해 11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방송했다. 당시 유사 논란이 일자 KBS는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선을 그었다.

드라마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1월부터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왕의 얼굴’은 2013년 9월 개봉해 흥행 몰이를 한 영화 ‘관상’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이 “따라쟁이 KBS, 이번엔 외국인 예능이네” “독창성을 좀 갖춰라” “역시 KBS” “해도해도 너무 한다” “인기 편승”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배제대학교 미디어사회학과 박진언 교수는 지난 6월 ‘KBS 사태 어떻게 풀 것인가’ 세미나에서 “공영방송 KBS가 막장 불륜드라마를 양산하고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베끼기 하는 행태가 많아졌다”며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와 광고를 재원으로 운영되는 KBS가 상업방송처럼 시청률에 급급해 방송심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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