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범행 현장마다 담배꽁초 남기며 9년간 절도 행각을 이어온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전모(5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06년 7월 4일부터 2015년 2월 12일까지 서울 동부권과 서남권, 경기도 성남, 안양 일대의 다세대 주택과 반지하방에서 114차례에 걸쳐 1억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씨는 금전적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면 고춧가루와 멸치, 깨, 냄비, 세탁세제 등 식료품과 생활용품까지 무차별적으로 훔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물건을 훔칠 때마다 매번 현장에 자신이 피운 중국제 담배 꽁초를 남겨두는 버릇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담배 종류와 확인된 DNA가 동일했기 때문에 지난 9년간 ‘중국 담배꽁초 절도사건’이라고 불렸으나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수사단서를 남기지 않아 여태 검거가 되지 않았었다”며 “피해자 대다수는 조선족으로 신용문제 등을 이유로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고 있어 전씨는 거주자들이 일터에 가는 오전, 오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는 청각장애인으로 노점과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생활비가 부족하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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