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 등친 가짜 쇼핑몰 운영자 구속

‘해외 직구족’ 등친 가짜 쇼핑몰 운영자 구속

기사승인 2015-03-23 15:44: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해외 직구족을 노려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돈만 챙겨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외국 명품 의류나 신발을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사들여 싸게 판다며 고객을 끌어모아 돈만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조모(38)씨와 권모(2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동안 이 사이트에 속은 사람은 352명, 피해 금액은 1억9600만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조씨 등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 직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초 쇼핑몰을 만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바로 다음날로, 대형 쇼핑몰에서는 이 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약 한 달 동안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이들은 쇼핑몰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중’이라는 광고 글을 띄워 물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것처럼 꾸며 사람을 끌어 모은 후 사업자등록번호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콜센터 직원까지 고용하는 등 진짜 쇼핑몰과 똑같이 보이도록 했다.

물품 대금을 챙긴 조씨 일당은 구매자들에게는 “해외 직구는 배송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린다”고 설명해 시간을 벌었다.

경찰 조사결과 ‘해외 직구’라고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이 쇼핑몰이 추천 목록에 뜨도록 광고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구매자는 검색 결과를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

조씨 일당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고 취업준비생 A(21·여·불구속 입건)씨를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채용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만 하면 된다고 속이고 그녀의 명의를 빌려 사업자등록을 하고 통장까지 개설했다.

A씨와는 오직 휴대전화 문자나 메신저로만 연락했고, 물품대금은 택배로 배송 받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쇼핑몰 사업을 배워보고 싶어 일했고 사기에 이용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 등을 분석하는 등 3개월 동안의 잠복과 탐문수사를 토대로 조씨 일당을 붙잡았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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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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