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객 미팅 때는 절대 전화를 받지 말라고 지시하고 과도한 의전을 없애는 등 삼성의 경영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고객 미팅 중에는 절대 전화를 받거나 심지어 전화기를 쳐다봐서도 안 된다는 지침을 그룹 전체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고객이 전화 통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과도한 의전을 없애고 격식에 덜 신경 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장이 공항에 도착하면 고위급 임원들이 나와서 맞이하던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위산업과 석유화학분야를 매각한 것도 전면에 나서기를 꺼리는 이 부회장이 성과를 통해 평가받고 삼성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장하는 것도 선대와 다른 경영 스타일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자신이 회장이 됐을 때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자신은 아버지나 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일을 하기 보다는 50% 미만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자, 고객, 주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다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접근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부품 사업, 웨어러블 기기, 사물 인터넷, 가상현실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스타일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지만 서두르거나 선대의 성과를 흔드는 등 무례하게 보이는 것을 꺼린다”며 “적당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영 스타일을 바꾸고 있지만 이는 경영 전략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언론이 자신을 ‘디테일의 경영자’라며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을 무례한 짓이라고 싫어하며 그저 아버지처럼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 그에게 배우려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이 매일 6시에 출근할 만큼 경직된 삼성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단숨에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min@kmib.co.kr
[쿠키영상] ‘사자가 청년을 와락~!’ 생명의 은인과 우정의 포옹
[쿠키영상] “막춤이 답이다” ‘뱀도 질색한’ 뱀 쫓는 법
[쿠키영상] 예상치 못한 캥거루의 펀치… ‘웃음 유발’ 동물의 역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