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여행 갔던 40대 실종…시신없는 살인사건 추정

지인과 여행 갔던 40대 실종…시신없는 살인사건 추정

기사승인 2015-05-26 13:01:58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경기도 용인에 사는 40대가 지인과 단둘이 강원도 여행을 떠난 뒤 23일간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A(45·건축업)씨는 서울에 사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B(49)씨를 만나 B씨 차량을 이용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틀 뒤인 3일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와 B씨간 금전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미뤄, B씨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수년 전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알게 됐으며, 지난해 말 B씨는 A씨에게 5억원을 빌렸다가 1억5000만원만 갚은 상태로, 아직 3억5000만원의 채무가 있다.

한 병원에서 시설팀에 근무하는 B씨는 A씨에게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로 빌린 돈은 B씨 주택 마련에 쓰였다.

1일 서울 B씨 집에서 함께 잔 둘은 다음날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지인 집에서 하룻밤을 더 보냈으며, 3일 인제군의 한 계곡에 들어가 술을 마신 뒤 B씨만 서울로 돌아왔다. A씨 휴대전화기 전원이 꺼진 곳도 인제 계곡이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 집에 가자’고 했는데 A씨가 ‘가기 싫다’고 해서 그냥 두고 집에 왔다”며 “먼저 집에 와서 그 뒤 A씨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 지 못한다.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원 인제 계곡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A씨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한 뒤 조사했지만 구속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원지방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인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며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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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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