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소방본부와 업체 측은 애초 대형 덤프트럭을 끌어올리면 운전사 김모(44)씨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업체 측과 소방당국은 400t과 500t짜리 초대형 크레인을 서울에서 동원, 인양 작업에 나섰고 3차례나 실패하는 천신만고의 시도 끝에 지난 26일 덤프트럭 적재함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씨가 타고 있으리라 추정되는 운전석은 차체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였다. 운전석은 여전히 갱도에 남아 있고, 김씨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충북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덤프트럭이 추락하면서 받은 충격 탓에 애초부터 운전석 부분과 적재함 부분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와 소방당국은 운전석 부분이 석회석 덩어리에 완전히 묻혀 크레인을 통해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석회석을 운송해내는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 덤프트럭을 뒤덮은 갱도 내 석회석을 먼저 빼내고 이후 크레인으로 덤프트럭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돼 포기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면 덤프트럭도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어서 운전사 김씨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전석을 인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갱도 내부에 쌓여 있는 1개당 100㎏ 안팎하는 석회석 덩어리들을 크레인으로 일일이 끌어 올려야 한다.
업체 측은 “구조 작업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석회석 덩어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보강 작업을 해 갱도 안쪽 벽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김씨를 구조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나흘째가 됐고, 콘크리트 보강과 석회석 인양 등을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석회석을 일일이 끌어 올리려면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업체가 사고 당시 추락을 막기 위한 방지 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안전관리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사고 당시 추락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당장은 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고 경위와 해당 업체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구조작업이 우선이지만 사고 경위와 관련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조사는 당연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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