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 출석률은 최소 80%, 높게는 9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열린 SK의 임시 주총 출석률도 81.5%에 달했다. 80% 출석을 가정하면 삼성물산은 합병안 가결을 위해 3분의 2인 53.33%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회장(1.41%) 등 계열사와 특수 관계인까지 합쳐 13.92%다. 여기에 '백기사'인 KCC의 지분 5.96%를 더하면 19.88%다.
국내 기관의 지분은 모두 22.6%인데 삼성물산이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맏형' 격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의견을 정리한 가운데 사학연금(0.36%), 신영자산운용(0.11%), 하나UBS(0.02%), 플러스자산운용(0.003%) 등이 이미 합병 찬성을 선언한 상태다.
이 밖에 한국투신운용(2.85%), 트러스톤자산운용(0.36%), 브레인자산운용(0.23%) 등도 내부적으로 합병 찬성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관 표를 모두 더하면 삼성물산의 우호 지분은 42.12%가 된다. 합병 가결을 위한 최소 목표인 53.33%에 도달하려면 11.21%를 더 모아야 한다.
국내 기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은 물론, 기타 삼성 계열사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가 많다. 합병 무산 시 보유 지분 가치의 하락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반대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석률을 90%로 잡으면 3분의 2인 60%를 채우기까지 17.88%의 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 엘리엇의 7.12%를 제외한 외국인 지분은 26.41%, 기타 소액주주의 지분은 24.33%다. 약 50%가 찬반을 확신할 수 없는 '부동표'인 셈이다. 이는 삼성이 100%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어서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반대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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