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부터 한 철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까지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시기입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행정자치부에서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올여름 휴가는 국내 여행으로 가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침체된 지역 경제와 내수를 살립시다!”라고 말이죠.
행자부는 지난 20일부터 중앙부처·지자체 공무원 및 지방공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여름 휴가 국내여행 가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10개 정부청사에서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철 유용한 공공정보 10선’ 안내물을 나누어 주며 국내 여행을 독려하는 겁니다.
전국 지자체 및 지방공기업들도 국내여행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고 국내 휴가 관련 안내물을 배포하는 등 공무원과 임직원들에게 국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하네요. 이 운동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그러나 뜻깊은 캠페인 앞에 생각지도 못한 암초가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캠페인이라지만 휴가까지 간섭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의견을 제기된 겁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기 돈 모아 해외 가는 직급 낮은 공무원보다 필요 없는 해외연수를 없애는 게 좋을 것 같다” “휴가를 어디로 가든 그건 남이 정해줄 게 아니다” “나라에서 뭐만 하면 첫 번째 표적이 되는 공무원들. 이젠 하다하다 국내여행 가란 거냐? 휴가 때 여행 어디를 가든 무슨 상관이라고” “시대가 어느 시댄데 저런 캠페인을…” “국내 펜션 값 바가지 물가와 파라솔 불법점령, 자릿세 등 기분 상하는 것 생각하면 해외로 가는 게 훨씬 나은 듯. 국내 관광 관련 문제 제대로 해결한 거 하나 없으면서 공무원들한테 저러는 거 보면 정부 수준이 나오지”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휴가를 꼭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죠. 국내여행은 싸게 다녀올 수 있는 모양입니다?” 등의 의사를 보였습니다. 대부분 ‘공무원 사회라는 경직된 조직에서 캠페인을 그저 캠페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논조였죠.
물론 찬성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경기 살리자는 취진데 좋은 시도 아닌가요?” “공무원부터 솔선수범 보이면 많은 사람이 자연스레 따라 할 것이고 괜찮은 아이디어다” 등 강압이 아니라 독려 차원인데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는 반응입니다.
공무원들이 국내로 휴가를 간다고 해서 어려워진 경기를 살릴 수 있을까요? 내수를 살리려는 방법은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에서 나올 겁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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