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국내 기업이 해외의 명품 브랜드를 인수한 뒤, 오히려 브랜드 탄생지에 매장을 더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탄생지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탄생지 고유의 이미지 제고는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CM은 지난해 브랜드 탄생지 뮌헨에 ‘뮌헨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괴테 거리에 플래그십스토어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스토어’를 오픈했다.
MCM은 독일에서 탄생했지만 2005년 성주그룹에 인수돼 현재 35개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유럽에서 전년대비 180%, 중국에서 2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와 유럽권을 포함해 1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이유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지난 2009년부터 프랑스 파리의 명품거리인 마레 지구에 2층 규모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해외 매장을 확장했다.
2006년 루이까또즈를 인수한 태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고수하기 위해 첫 진출지로 패션의 본거지인 파리를 택했다. 루이까또즈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과 홍콩의 백화점 및 쇼핑몰에 9개점, 면세점에 4개점 총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백 브랜드 코치넬리를 인수한 뒤 밀라노에 매장을 늘려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2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치넬리는 최근 러시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베니스 공항 면세점과 파리, 런던에도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브랜드가 탄생한 프랑스를 첫 진출지로 선택했다”며 “프랑스를 기점으로 삼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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