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지난 7월 중국 지안(集安)에서 9명의 동료를 잃은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의 교육생들이 사고 3개월여 만에 유럽·북미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방행정연수원은 8일 “사망자 9명과 명예퇴직으로 최근 연수원을 퇴교한 1명을 제외한 134명의 연수생과 공무원 5명이 10월 26일부터 9박 11일 일정으로 선진국 연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연수생은 20∼30명씩 5개 팀으로 나눠 체코,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등으로 떠난다. 연수단은 이들 나라의 시청이나 전통시장 상인회, 보육원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연수비는 1인당 550여만원으로 총 7억5000만원가량의 비용이 산정돼 있다.
이를 위해 지방행정연수원은 이달 1∼7일 공고를 내고 이 국외연수를 진행할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용과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고 수습을 하던 중 투신 사망한 최두영 연수원장을 비롯해 함께 연수에 나섰던 동료 9명이 숨지는 등 26명이 사망·부상한 대형 사고 이후 곧바로 장기 연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교육과정의 한 공무원은 “동료를 잃은 황망함과 사고를 목격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국외여행을 강행하는 것은 기계적인 행정과정이며 이미 확보한 예산을 소진하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방행정연수원 인사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아시아권의 단기연수, 하반기에는 유럽·북미권의 장기 연수가 계획돼 있었다. 교육생 대부분이 이 연수에 동의해 연수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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