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LG 휴대폰, 왜 안 팔릴까? 한 외국인의 눈으로 보니

[이슈분석] LG 휴대폰, 왜 안 팔릴까? 한 외국인의 눈으로 보니

기사승인 2015-10-21 05:30:56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주식 4만원 대.’ 형편없는 LG전자의 성적표다. 휴대폰 부문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LG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 내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2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변화’를 내걸었다. 구 회장은 “사업 방식과 R&D,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공식적으로 말한 것은 LG그룹이 그만큼 지금의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임원세미나에서는 ‘과거를 반성하여 미래를 대비한다’는 징비록의 역사적 교훈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으며,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변화에 대응한 후지필름의 사례가 소개됐다.

자체 진단까지 하게 된 것은 G4 이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계열사 LG전자의 현 상태에 대한 심각성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 LG전자가 G 시리즈 이후 인기 브랜드의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앞으로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화’는 오너층부터 강조돼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마케팅의 실패는 구본준 부회장을 필두로 하는 경영진의 판단 미스로 보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의 니즈 파악 실패와 경영방식에 대한 회의 없이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능이 떨어지는 퀄컴 칩셋 제품만을 사용해 제품력이 떨어지고,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올드한 디자인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의 반대인 판단미스가 존재한 것. 구글에 LG전자 MC본부 매각설이 돌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그룹 프랑스법인에 몸담았던 ‘한국인이 미쳤다’의 저자 에리크 쉬르네주는 철저한 상명하복식 군대문화, 상사에 대한 보여주기 식 문화와 지나친 성과주의, 강한 오너의 입김 등을 LG그룹의 어두운 면으로 꼽기도 했다. 변화에 경직되고 아랫사람의 말이 통하지 않는 분위기가 성장동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신작인 V10의 흥행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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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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