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사업 롯데에 넘겨...3조원 가격대 놓고 설왕설래

삼성, 화학사업 롯데에 넘겨...3조원 가격대 놓고 설왕설래

기사승인 2015-10-30 10:02: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이 화학사업을 롯데에 넘기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화학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한다. 지난해 11월 한화에 삼성종합화학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을 넘긴 삼성은 화학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된다. 인수대금은 약 3조원대로 알려졌다.

삼성SDI 등과 롯데케미칼은 30일 오전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매각안을 의결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화학부문(ABS) 지분 90%와 삼성정밀화학(ECH) 지분 31.23%, 삼성BP화학(초산) 지분 49%를 인수한다.

이번 거래에 앞서 삼성은 지난 8월 삼성정밀화학의 배터리 소재사업을 삼성SDI에 넘기고, 삼성정밀화학은 삼성BP화학 지분을 삼성SDI로부터 받아 자회사로 만드는 등 매각작업을 대비해 왔다.

증권가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너무 과대평가됐다고 우려했다.

이응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018년까지 4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해야 한다"며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 3조원을 쓴다면 향후 3년간 7조원을 투자하는 셈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달 전까지 원재료를 에탄까지 다각화해 에틸렌 부문에서 더욱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몇 달 만에 ABS·PS·PC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케미칼의 적정가치는 1조~1조1000억원, 삼성정밀화학은 3400억원 수준"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2조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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