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랜드는 ‘I.SEOUL.YOU’, 사업은 계속 ‘Hi Seoul’…시민 혼란 야기하는 서울시

[단독] 브랜드는 ‘I.SEOUL.YOU’, 사업은 계속 ‘Hi Seoul’…시민 혼란 야기하는 서울시

기사승인 2015-11-16 10:09:55

서울시의 새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서울시가 산하기관 사업 등에선 여전히 이전 브랜드 ‘Hi Seoul(하이 서울)’을 혼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 지원 사업 등을 하는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10월부터 ‘2016 하이서울브랜드 기업 모집’ 광고를 진행했다.

하이서울 브랜드 기업은 2004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의 사업 중 하나로 기술력과 상품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각종 홍보·마케팅에 공동브랜드 ‘하이 서울’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하이서울브랜드 기업 모집 광고는 ‘I.SEOUL.U’ 선포식이 있었던 10월28일부터 11월13일까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7개의 일간지에 총 11번 광고가 게재됐다. 한 인터넷 매체에는 오는 18일까지 배너 광고가 들어간다.

대대적인 새 브랜드 선포식과 홍보 작업에 반하는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사업 추진은 시민들의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하이서울브랜드의 브랜드 파워, 신뢰도, 기업의 입장 등을 고려,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필요하다 판단돼 서울시 도시브랜드 변경과 별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민 공모로 새 브랜드 ‘I.SEOUL.U’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I.SEOUL.U’는 서울을 중심으로 나(I)와 네(U)가 만나 열정과 여유로 어우러진다는 공존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외국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식 표현, 현저히 떨어지는 의미 전달력 등의 이유에서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I.SEOUL.U’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가 54.6%, 찬성 11.9%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민의 66.5%는 새 브랜드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 의견의 4배가 넘었다.

이후 각종 조롱 패러디까지 양산되며 뭇매를 맞았던 서울시는 모든 쓴소리를 끌어안고 ‘I.SEOUL.U’를 강행했다. 그러나 브랜드 통합에 관한 합의 과정이나 이해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을 포함 서울시의 이전 브랜드 ‘Hi Seoul’을 차용하는 서울시의 여러 사업이 새 브랜드 교체 없이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진행돼 온 거리예술축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나 모범음식점 하이서을 위생 인증 등 하이서울 브랜드를 달고 시행되는 여러 기획이나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며 “차후 새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교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산업진흥원의 하이서울 브랜드 기업은 슬로건을 바꾸면 기업들이 이윤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하이 서울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브랜드 기업 로고 가치는 이미 270여억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이전 브랜드 혼용으로 시민들의 혼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고 있으나 과도기 기간도 필요하다”며 “도시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다르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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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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