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엘리엇 서면조사…'5% 룰' 위반 정황 포착

금융당국, 엘리엇 서면조사…'5% 룰' 위반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15-12-06 10:43: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물산 주식에 대한 '파킹 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5% 룰'(주식 대량 보유 공시의무)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은 엘리엇을 상대로 한 서면 조사 절차를 일단락짓고 본격적인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조사 상황에 밝은 소식통은 "(엘리엇이 지분을 늘린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공시 규정 위반으로 볼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한때 7% 이상 지분을 들고 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나선 엘리엇이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5% 룰을 어겼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엘리엇은 지난 6월4일 오전 삼성물산 지분을 7.12%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공시했다. 국내 홍보 대행사를 통해 주요 언론에 보도자료를 돌리면서 전격적으로 삼성물산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이때 엘리엇은 6월2일까지 4.95%(773만2천779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3일 하루 에 보유 지분을 2.17%(339만3148주) 추가 확보함으로써 7.12%(1천112만5927주)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 지분 2.17%가 단 하루에 사들이기에는 너무 큰 물량이어서 엘리엇이 사전에 증권사나 기관 투자가들에게 삼성물산 주식을 서서히 매집하도록 하고 당일 통정매매를 통해 한꺼번에 명의를 바꾸는 '파킹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월3일 하루의 삼성물산 주식 매수량 가운데 엘리엇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달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했는데도 삼성물산 주가는 오히려 0.79% 하락한 것도 이런 의혹을 부추겼다.

또 메릴린치, 씨티 등 이날 삼성물산 주식의 대량 거래가 일어난 주요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는 유독 매도와 매수액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난 것도 이상 정황으로 지적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자신은 물론 특별 관계자가 합쳐서 특정 회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면 5일 이내에 이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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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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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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