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사건’ 김일곤 “이 억울함 누가 알겠나”

‘트렁크 사건’ 김일곤 “이 억울함 누가 알겠나”

기사승인 2015-12-11 14:58: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트렁크 사건’ 용의자 김일곤(48) 재판이 또 별다른 진척 없이 마무리됐다.

1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하현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김일곤은 반성의 기색 없이 여전히 자신의 ‘억울함’만을 주장했다.

재판장에 들어선 김일곤은 방청석에 앉아 있던 기자들을 훑어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열린 2차 공판에서 “다음 재판에는 기자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적이 있다.

김일곤은 검사가 공소 사실을 읽어 내려갈 때도 삐딱하게 앉아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발언 기회가 주어진 김일곤은 지난 5월에 있었던 차량시비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법을 못 믿겠다” “이 억울함을 누가 알겠느냐”고 호소하며 1시간이 훌쩍 넘도록 자기주장을 이어 나갔다.

김일곤은 당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A씨와 차량문제로 시비(쌍방폭행)가 붙어 벌금 5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일로 A씨에게 앙심을 품고 복수극을 계획, A씨를 유인하기 위해 9월 충남 아산시 소재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째 주모(35·여)씨를 납치했다. A씨가 노래방을 운영한다는 걸 알고 주씨를 노래방 도우미로 위장시키려 했지만, 계획대로 안 되자 살해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내 나이가 49(세)인데 교도소에 있던 시간만 근 30년이 된다”며 “대전교도소 출소 후 마음을 다잡고 새사람이 되어 살고 있었는데, 차량시비 사건이 내 인생을 뒤집어 놨다”고 분통해 했다.

이어 당시 사건 수사 과정에 불합리한 일들을 겪었다고 설명하며 “내가 비록 전과가 많지만, 그 사건에서는 피해자였다. 그러나 법은 내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 하나 희생하기로 결단 내리고 만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또 “나는 정말 억울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내사를 받아야 한다. 내 억울함 밝히는 게 고인을 위하는 길 같다”고 언급했다.

연신 한숨을 내쉬던 유족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5일 3시30분에 열린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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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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