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과 LG그룹의 연말인사는 큰 줄기를 바꾸지 않는 대신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총성 없는 전쟁터인 휴대폰 사업과 가전 사업의 수장들은 바꾸지 않았다. 다만 각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겸직하고 있던 자리를 후배에게 내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휴대폰(IM)부문 사장, 윤부근 가전(CE) 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주요 사장단을 유임함으로써 책임경영은 강화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기존 사장단이 각자의 분야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좀 더 치중하게 하고, 후배들에게 주요한 자리를 이임하며 후임의 기회를 넓히고자 했다. 권오현 부회장이 겸하고 있던 종합기술원장은 정칠희 사장에게, 신종균 IM사업부문장이 맡고 있던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에게 맡겼다. 윤부근 사장이 맡고 있던 가전부문장은 서병삼 부사장에게 넘겼다.
LG전자도 조준호 휴대폰(MC) 부문과 조성진 가전(H&A) 부문 사장을 유임하고, 각자대표체제를 맡겼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의미에서다. 다만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아온 구본준 부회장은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과 LG는 각자 신성장동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은 바이오사업과 면세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도 면세유통사업부문의 사장을 맡겨 면세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LG도 신성장동력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사업에 초점을 두었다. 구본준 부회장은 직접 LG전자에서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순국 LG전자 소재 및 생산기술원장과 이상종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은 각각 에너지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가의 승진은 없었다. 구 부회장의 그룹 이동으로 빈 자리는 각자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서현 패션부문 사장은 제일기획을 놓고 윤주화 사장이 담당했던 패션부문을 총괄하기로 했다. 규모로 보면 삼성은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이 인사 발령났다. 지난해 사장 3명을 승진시킨 것과 비교해 폭이 넓어졌다.
LG는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8명 등 사장 이상 승진자 10명을 발탁함으로써 지난해 사장 승진자만 3명을 선임한 것과 비교해 최고경영진을 대거 강화했다. kuh@kukinews.com
[쿠키영상] '앙상한 팔다리와 잘록한 허리'…거식증 극복한 소녀
[쿠키영상] 콘돔에 물을 담아 머리 위로 떨어트리는 '콘돔 챌린지' 열풍...내구성 증명?
[쿠키영상] '가장 섹시한 모델은 누구?'…모터쇼 레이싱 모델 직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