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갑작스러운 이혼 공식화 배경은?

최태원 회장 갑작스러운 이혼 공식화 배경은?

기사승인 2015-12-29 16:14:55
최태원 SK그룹 회장.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 회장이 가정사를 밝힌 내막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별거 상태로 사실상의 혼인 관계가 끝났음을 밝혔다. 이어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서 혼외자식이 있으며 결혼생활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잘 마무리하겠다며 이혼을 공식화했다.

최태원 회장이 노 관장과의 이혼을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 형태로 공개한 것은 더 이상의 불확실한 소문 확산을 막고 상태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이혼 과정을 정식으로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선포한 것은 앞으로의 재산분할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현재 SK㈜ 주식 8616주(0.01%)와 SK이노베이션 주식 8000주(0.01%) 등 약 32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 유학 시절에 만나 지난 1988년 노 전 대통령 임기에 최 회장과 결혼했다. 노 관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부인 고(故) 김계희 여사가 운영하던 워커힐 미술관을 모태로 한 디지털 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를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이 편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이미 10여년 전에 이혼에 서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별거 기간은 최 회장과 A 여인과 사이에서 낳은 혼외 딸이 6살인 점을 고려하면 10년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슬하에는 1남 2녀를 뒀다. 장녀 최윤정씨는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재직 중이며 차녀인 최민정씨는 현재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 재학 중이다.

최 회장이 이혼을 공식화하면서 재산분할 등 지배구조상이나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노 관장의 이혼 승낙 여부및 SK 주식 처분 등의 문제와 함께 노씨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이 SK그룹의 후계자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불확실성은 그만큼 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노 관장은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사실상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면서도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대기업 수장이 자신의 불륜을 이혼으로 무마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29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SK그룹주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5%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고 SK이노베이션과 SK도 1%대의 약세다.

이번 일은 최 회장이 출소하고 경영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되어 터져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 회장은 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돼 2년 3개월을 복역했다. 그러다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지난 8월 출소했다.

최 회장은 출소 이후 중국의 기업가들을 만나 사업을 논의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 왔다. 최 회장은 이혼을 공식화함으로써 이후의 리스크를 벗어던지고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혼과 관련한) 일은 공인이기 이전에 개인의 사생활로 회사는 언론에 발표된 내용 이외의 다른 입장이 따로 없다"며 "이혼 과정은 회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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