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와 횡령, 경영권 분쟁, 복잡한 사생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그룹의 위기를 자초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무거운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한 채 위기를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SK그룹 신년사에는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실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서로에게, 시장에 솔직할 때 소통의 비용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서 패기를 강조하고자 한다”며 “패기를 통해 그룹의 안정성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돈을 멋대로 빼 쓴 혐의로 3년의 실형을 구형받고 2년 6개월의 복역을 마친 바 있다. 기업의 수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사상 초유의 긴 복역기간을 거치면서 SK주가는 고꾸라지고 실적도 요동쳤다. 게다가 어렵게 출소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본인의 내연녀와 혼외자식에 대해 밝히고 부인과의 이혼 이사를 언론을 통해 밝힘으로써 ‘막장드라마’라는 구설수에 오르고 SK그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그럼에도 혼돈을 초래한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기보다는 당부의 말로 채워져 자아성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옥고를 치르는 동안 회사 구성원들의 마음고생과 부끄러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회장부터 신뢰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는 CJ는 손경식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글로벌화와 수익성 강화에 매진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신년사 중에 오너의 책임을 강조하는 말은 없었다.
손 회장 역시 1600억원대의 회사돈 횡령과 배임 등 이 회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회사 구성원들에게만 노력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CJ그룹을 창업한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잡음을 겪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 회장은 “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더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흔들리지 말아 주어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넣어 면을 세웠다. 이어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경영투명성과 준법경영을 강조했다.
롯데가가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비난받은 것을 의식한 듯 임직원에게 경영투명성에 대해 환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경영투명성 등은 강조에 그칠 뿐 신 회장이 먼저 책임경영을 통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 유일하게 임직원에게 송구한 마음을 담았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가 신 회장이 직접 경영권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라기보다는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회장에 의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신년사에 미안한 마음을 표출하기가 더 쉬웠을 거라는 분석이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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