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마부대 대표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지금처럼 한다”

[인터뷰] 엄마부대 대표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지금처럼 한다”

기사승인 2016-01-05 16:21:55
사진=엄마부대 봉사단 주옥순 대표

[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기자]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양국 간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됐다.

이를 두고 “그간 있었던 어떤 합의보다 잘 된 합의” “제2차 한일 굴욕협정”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오며 여론이 양분 되고 있다. 그 어떤 이들의 평가보다 중요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어떻게 우리 말 한마디 듣지 않고 두 정부끼리 협의 할 수 있는가”라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엄마부대 봉사단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일본을 용서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가 직접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비쳤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엄마부대 봉사단 주옥순 대표를 만났다.

위안부 항의 시위에 나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정부와 일본이 외교 협상을 해 왔다. 박근혜 정부가 24년 동안 역대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었다. 이번 한일 협상을 100%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지 않았나. 정부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 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정부 평가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서는 맥락이 다르지 않나

-물론 다르다. 그러나 (위안부) 어르신들 말씀이 달라졌다. 애초 ‘일본 정부의 사과만 받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물질적 보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사과만 하라’ 했다. 근데 일본이 사과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

어르신들께서는 만족하지 못한 거다. 그분들은 아베가 공식적으로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는 걸 원하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정도 사과받았으면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위안부 항의 시위를 열었다. 그분들께 죄송하지 않나

-어른들께 죄송스럽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준다면 그분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더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일본을 용서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시위를 진행했다. 용서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

엄마부대는 위안부 관련 집회를 계속할 생각인가

-정신대 협회(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방향이 바뀐다. 어르신들 길거리로 몰아내면 안 된다.

협의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를 종용한다는 얘긴가

-물론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나오실 수 있다. 그러나 협회에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수요집회에 가본 적 있나

-있다. 전에는 많이 갔다. 3주 전에도 가서 멀리서 지켜봤다.

엄마부대는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국력을 봐서는 일본의 10억 엔은 필요 없다. 일본에서 돈을 받지 않고 충분히 우리 정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 돌아가실 때까지 배상할 수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당시 겪은 수모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나

-다 알고 있다. 위안부 어르신들의 고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고통이다.

자신의 딸이나 어머니가 이런 일을 당해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었을 거다.

엄마부대 얘기를 좀 해보겠다.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2013년 18명으로 시작한 엄마부대는 현재 전국적으로 1200명의 회원이 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카카오톡 채팅방 개설 등 SNS를 통해 의견을 나눈다.

엄마들이 돈을 받고 시위를 한다는 의혹이 있다

-몇만원에 시위에 나설 엄마들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부유한 엄마들도 있다. 매달 자발적으로 회비를 모은다. 적으면 3000원부터 5000원, 만원 제한 없이 모금한다. 우리가 무슨 돈이 있나. 그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엄마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활동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배후에서 엄마 부대를 조종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새누리당 당원이라 말한 적도 없고, 새누리당에 관련한 집회만 몇 번 해 본 정도다. 전혀 관련 없다. 오보다.

엄마부대를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다

-아니다. 여론 좋다. 지지성명이 말도 못하게 쏟아진다.

어디서 지지 성명을 냈다는 이야긴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상이다.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데 대단하다’는 칭찬을 보내준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보나

-안 본다.

엄마부대 활동에 정치적 색깔이 짙다는 시각도 있다

-아니다. 여·야 안 가리고 잘못된 일에는 나선다.

여당 쪽에 기울어 보인다

-그렇지 않다. 그래도 최소한 여당은 좌파가 아니지 않나. 좌파는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여당을 지켜보고 있다. 야당도 존경한다.

자녀분들도 본인이 엄마부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아나

-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데 ‘엄마 조심하시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이 나이에 뭐 죽으면 나라를 위해 일하다 죽으면 그만이지.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들은 중간이다. 남편은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

2014년 7월에 세월호 유가족에게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 그랬나, 죽으라 그랬어요?’ ‘죽은 애들이 의사자냐’는 발언을 했다

-유가족들에게 엄마부대 공동대표가 한 말이다. 유가족들은 배상도 어마어마한데 광화문 한복판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 지금 이들의 행태를 보면 지나친 표현은 아니라고 본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반성해야 한다. 이들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 섰다. 천안함, 연평해전 유가족에게 3억원도 안 돌아간다. 그런데 그 악랄한 사람들이 8억원씩, 12억원씩이나 받고 있다. 다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이다. 국가 부채가 늘어나는 마당에 배상금은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한테 달라고 해야지 그걸 왜 대통령한테 달라고 하나. 말도 안 되는 거다.

세월호에 관한 견해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나

-다르지 않다. 그들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비리 관련 시위도 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박 시장 아들 주신씨가 병역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을 99.9% 확신한다. 2012년 2월 주신씨의 공개 신검 엑스레이 사진만 봐도 대리 신검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박 시장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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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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