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론 수렴 빠진 ‘임산부 배려석’ 확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론 수렴 빠진 ‘임산부 배려석’ 확대?

기사승인 2016-01-15 13:39:55
사진=서울시 제공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서울 지하철 2·3·5·8호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번 쯤은 봤을 겁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출입문 근처 좌석과 윗벽, 그리고 바닥에 분홍색 시트를 씌워 만들었습니다.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고요. 눈에 띄지 않았던 기존의 것과 달리 차별화를 둔 것입니다.

15일 서울시는 일부 노선에만 있던 임산부 배려석을 1∼8호선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진행된 ‘임산부 배려석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523명 중 84%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알고 있었고, 임산부 배려석 개선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76%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에 따른 결과입니다.

2017년부터 제작·투입될 신형 전동차는 제작단계부터 좌석이 분홍색으로 설치돼 나오게 되며, 시는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와 함께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안내방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좋은 정책’이란 의견 반면에 ‘노약자석이 이미 있는데 별도의 배려석이 또 필요 하느냐’ 반응도 적지 않은데요. 댓글 한번 살펴볼까요?

“노약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배려는 좋은 의미다.”

“저도 임산부이지만 노약자석에 앉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는데 잘됐네요.”

“지난해 임산부 배려석을 자주 이용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확실히 도움을 많이 받아서인지 확대 정책이 반가워요. 다른 임산부들도 자주 이용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열차 한 칸 양쪽 노약자석이 12자리고 여기에 따로 임산부 배려석 2자리 추가한다는 것인데, 일반인과의 형평성에 비추어 볼 때 배려석 자리가 너무 많습니다. 일반인도 때에 따라 몸이 불편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는데 말이죠.”

“분명히 좋은 생각이긴 한데, 노약자석에 분홍색을 표시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공공기관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좋으나 반강제적으로 국민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노약자석이 있는데, 무개념 노인들이 자리 안 비켜준다고 임산부석까지 따로 만들어버리니 사회적 공감대를 못 얻는 것.”

지난 2013년 임산부 배려석이 처음 서울 지하철에 등장했을 때도 이와 같은 논쟁은 존재했습니다. 몇 년이 흘렀지만 대중이 언급하는 주요 쟁점은 비슷한데요. 이 탓인지 배려석 지정이 여론 수렴이 빠진 시의 탁상행정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확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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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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