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잊혀가는 와중에…계속되는 김일곤 ‘재판쇼’

[아~진짜!] 잊혀가는 와중에…계속되는 김일곤 ‘재판쇼’

기사승인 2016-01-16 08:00:55
사진=국민일보DB

뉘우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트렁크 살인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김일곤(49)은 당당했다. 오히려 억울해했다. 본인이 살해한 피해자의 유가족 앞에서 말이다.

15일 오후 3시30분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하현국 부장판사) 심리로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은 그동안 진행되지 못한 피고인 진술·변론과 함께 유가족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김일곤에게 납치돼 살해된 주모(35·여)의 여동생 주씨는 증인석에 앉기 전부터 흐느끼기 시작했다.

주씨는 “첫 재판부터 지켜봐 왔지만 김일곤의 태도가 너무 당당하다.”며 “변호사가 눈치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도니 대체 누가 무엇을 잘못해서 앉아 있는지 모를 정도”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유가족을 이토록 좌절케 한 건 반성의 기미가 없는 김일곤의 태도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A씨와 차량 문제로 시비(쌍방폭행)가 붙어 벌금 5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일로 A씨에게 앙심을 품고 복수극을 계획, A씨를 유인하기 위해 주씨를 납치했다. A씨가 노래방을 운영한다는 걸 알고 주씨를 노래방 도우미로 위장시키려 했지만, 계획대로 안 되자 살해한 것이다.

김일곤에 대한 네 번의 재판이 이뤄지는 동안 이 사건은 서서히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 가고 있다. 그의 재판을 취재하는 언론 매체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일곤은 법정에서 A씨와의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처우를 받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유가족 앞에서 말이다.

특히 3차 공판에서는 1시간이 넘도록 하소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일곤은 당시 “법을 못 믿겠다.” “이 억울함을 누가 알겠느냐.”고 호소하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또 “내가 비록 전과가 많지만, 그 사건에서는 피해자였다. 그러나 법은 내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 하나 희생하기로 결단 내리고 만 것”이라며 “나는 정말 억울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내사를 받아야 한다. 내 억울함 밝히는 게 고인을 위하는 길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주씨는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그는 “김일곤이 끝까지 언니를 이용하는 느낌이 든다. 차량 시비 문제와 살인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고인을 들먹여 관심과 동정을 받으려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치를 떨었다.

다음 재판에도 김일곤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 뻔하다. 검사 측에서 A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섯 번째 재판이 열리는 내달 26일 A씨가 김일곤 앞에 나타난다면, 뉘우침은커녕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유가족은 자신을 피의자에서 피해자로 멋대로 둔갑시키는 김일곤의 ‘재판쇼’를 또 지켜봐야만 한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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