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3년 내 소재 신사업에서만 2000억원의 연매출을 거두겠다"고 19일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시무식을 갖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소재와 소자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TV 등 IT 기기의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Metal Power Inductor)와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사업에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소재·소자 신사업 육성에만 약 7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적기에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소자는 무라타, TDK 등 일본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10~20% 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사업 준비와 R&D 기간만 10년 내외가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3년 내 2000억원 매출은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다.
IT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내부 회로에 장착되어 전류의 흐름을 최적화 시키는 필수 소자다. 과전류 등에 따른 오작동을 줄여 디지털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스마트폰에 10~20개의 파워 인덕터가 장착되며 자동차에도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 LG이노텍은 메탈 파워 인덕터와 생산 공정이 유사한 인쇄회로기판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적용이 쉽다.
2메탈 칩온필름은 스마트폰, TV 등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칩 및 메인회로기판과 연결하는 부품이다. 필름 양면에 미세회로를 설계한 고성능 제품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이 제품은 접거나 둥글게 말 수 있어 곡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디자인을 다양화 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메탈 칩온필름의 기반 사업인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HDI (High Density Interconnect)기판,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사업에서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 2000억원 규모로 확고한 시장 선도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차량 전장부품은 모터·센서 등 20여 종의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47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소재·소자 사업으로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박 사장은 “소재·소자 사업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고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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