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1등의 딜레마.
최근 삼성전자의 상황이다. 여전히 1등이지만, 수익성은 낮아졌다. 추격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제품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반도체 메모리부문 순위 인텔에 이은 2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북미 가전 판매량 1위 등 업계 존재감이 여전하지만 위기설이 도는 것은 이 같은 시장 상황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가장 고민하는 분야는 스마트폰 분야다.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4년 12억800만대에서 2015년 14억대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성장률은 2010년 71%를 고점으로 2013년 41%, 2015년에는 9%로 급격히 하락 중이다.
평균판매가격(ASP)도 2012년 330달러에서 2015년 3분기에 230억달러로 과거 3.5년간 32% 하락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덜 팔리고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012년 38%에서 2015년 20%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저가(200불 이하) 스마트폰은 31%에서 2015년 63%로 급등했다. 중국업체인 샤오미의 홍미노트2, 화웨이의 오너7 등은 모두 고사양 스펙을 자랑한다. 이에 삼성도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늘릴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반도체 부문도 인텔과 중국의 거센 추격에 맞닥뜨렸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25조원의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칭화유니그룹은 샌디스크를 소유하고 있고,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혹은 대만업체 난야와의 합병 또는 조인트벤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칭화유니에 인텔이 3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약세지만 시스템반도체(LSI)부문에서는 강점을 보이는 인텔이 중국자본과 손을 잡고 메모리반도체 부문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 부문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휴대폰과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지키느냐에 향배가 달려 있다. 브랜드 선호도가 중요한 이 시장에서는 삼성이라는 이름값 자체가 곧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의 TV와 가전제품 타깃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점점 프리미엄으로 맞춰지는 가운데 브랜드의 고급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와중에 LCD 산업의 주도권은 중국에게 빼앗기고 있어 전략을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 kuh@kukinews.com
[쿠키영상] "이렇게 욕먹는 복면가왕은 처음" 캣츠걸, '파리넬리' KCM 꺾고 5연승...김연우-거미 4연승 깨
[쿠키영상] 양현석 품에 안긴 강동원, YG와 전속계약 체결..."무려 갓참치를~ㅎㄷㄷ"
[쿠키영상] "내 몸매가 사랑받던 시대는?" 이상적인 여성 몸매 변천사 3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