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제품 생산 공장 신설을 점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삼성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는 글과 함께 삼성의 미국 공장 신설 전망을 다룬 현지 매체 액시오스의 기사 링크를 게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삼성이 미국 가전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액과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결정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럼트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언론 보도를 접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투자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공장 신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수입품들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하며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드러내면서 본격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삼성전자 전체 수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중요 시장이며 멕시코는 삼성전자의 TV 수출 거점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는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멕시코산 제품이 관세로부터 자유로웠지만 트럼프 정권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 반도체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미국 시장이 삼성전자에 중요한 만큼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른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수사 등을 겪으면서 구체적인 논의로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을 지목해 게시물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삼성전자에 미국 내 투자를 늘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넣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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