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 거부…“딸로 압박하는 특검 신뢰 못해”

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 거부…“딸로 압박하는 특검 신뢰 못해”

기사승인 2017-07-26 12:04:13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딸 정유라를 먼저 신문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특검 측의 신문이 시작되자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며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 해도 위법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며 “오늘 자진 출석하려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재판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씨의 증언 거부에 재판장은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지적했으나 최씨는 거듭 진술을 거부했다.

최씨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는  “그렇다”며 “6개월 간 직권남용 사건으로 재판받고 끝나자마자 뇌물죄로 추가 기소돼서 외부와 접촉을 끊고 격리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어 여기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재판장의 거듭된 증언 의사 확인에도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아 정신적 패닉 상태”라며 거부 입장을 지켰다. 

이날 최씨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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