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60대 사망' 도사견 견주 입건

'산책하던 60대 사망' 도사견 견주 입건

기사승인 2019-04-11 10:42:37

요양원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60대 여성 환자가 도사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견주를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11일 중과실치사,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견주 A(58)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0일 오전 7시55분 자신이 운영하는 안성시 미양면 요양원에서 도사견 2마리가 든 개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탈출한 도사견이 요양원 입소자 B(62)씨를 공격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가슴, 엉덩이 등을 수차례 물린 B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오후 1시16분 사망했다. 

B씨 외에도 요양원 부원장 C(44)씨가 개를 말리다 다리 등을 물려 치료를 받았다. C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를 공격한 개는 사고 후 견주인 A씨의 뜻에 따라 안락사가 결정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청소를 위해 개장 고리를 열고 들어갔는데 안에서도 문을 잠가야 한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만큼 엄격한 법 적용을 통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유족과의 합의 절차 등이 미진할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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