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쿠키뉴스 최휘경 기자] 경기도 광명시 공직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민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포상이나 견학 성격의 국외여행 계획을 자진 취소하고 경비를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가 지난 24~26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국외여행 자진 취소’ 온라인 설문조사을 벌인 결과 87.9%의 높은 찬성률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송형주 광명지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중소상공인과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 공무원노조는 내 것을 지키기보다 지역사회와 고통을 나누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는 조합원들의 이 같은 결의에 따라 올해 본예산에 반영했던 장기근속자, 공무직·일반직 배낭여행 대상자 143명의 국외여행비 2억9360만 원을 삭감하기로 했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장개척 등 국외출장 경비도 33% 수준인 1억7500만원 줄이기로 했다.
올해 전체 국외경비 7억4360만 원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4억6860만 원(63.0%)을 삭감하기로 한 것으로 삭감한 예산을 코로나19 사태에 필요한 경비로 돌려 사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재정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러모로 곤란한 상태였다. 직원들이 자진해서 나서줘서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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