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연준 급격한 긴축으로 신흥국 자금 순유출”

한은 “美연준 급격한 긴축으로 신흥국 자금 순유출”

기사승인 2023-03-31 14:19:35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신흥국 투자자금도 큰 폭으로 순유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조유정 과장과 유은혜 조사역은 31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미 통화정책 긴축이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과거 세 차례의 미 연준 통화정책 긴축기 중 처음 두 번의 긴축기에서는 신흥국으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이번 긴축기에는 지난해 9월 말까지 큰 폭의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기 중 신흥국 및 한국 투자자금 흐름 특징 및 결정요인들을 식별하고 금번 긴축기 중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점검했다.

특히 이번 김축기에는 이번 긴축기에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미국 통화정책이 신흥국 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04년과 2014년 처음 두 차례의 긴축기에서는 투자자금이 각각 110억 달러, 1480억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긴축기에는 지난해 9월말까지 402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국의 투자자금 유출입 결정요인 분석 결과 미국 금리보다는 성장과 리스크 관련 변수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 변화 영향력이 다소 확대됐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성장률 격차와 변동성 지수(VIX) 영향이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입을 전망하거나 그 요인을 분석할 때 미국의 통화정책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장기간의 완화 기조가 긴축 기조로 전환되는 때에는 투자자금이 순유출되면서 대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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