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삼성생명이 아난티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관여한 투자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다.
검찰은 삼성생명이 아난티와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전 사장을 포함한 투자심의위원들이 제대로 검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정거래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삼성생명에서 재무심사팀장(상무), 투자사업부장(전무),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고 투자심의위원도 했던 삼성증권 대표이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아난티 경영진은 삼성생명 관계자에게 회삿돈으로 뒷돈을 준 횡령 혐의를, 삼성생명 전 임원들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는다.
아난티는 지난 2009년 호텔을 매입한 지 두 달도 안 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땅과 건물을 삼성생명에 매각하며 2배 넘게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생명 전 임직원들이 아난티와 유착해 해당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고 의심한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해당 부동산을 500억원에 사기로 계약한 뒤 같은 해 6월30일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아난티는 최종 잔금 납부 직전, 해당 부동산을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준공 조건부로 되팔기로 계약을 맺었다. 소유권은 2010년 12월 삼성생명으로 넘어갔다. 아난티는 이 거래를 통해 2009∼2010년 약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건물은 2011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삼성생명이 사용 중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아난티 호텔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삼성생명 사무실과 전 부동산사업부 임원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