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IFRS17 사전 공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회사 22개사,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12개사의 IFRS17 제도 도입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보사보다는 손보사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다. 또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다.
연구원이 지난해 말 기준 약식 재무제표 사전 공시를 취합한 결과, 손보사는 새 회계기준을 도입하면 당기 순이익이 기존 회계기준인 IFRS4 기준 4조 7000억원에서 7조 1000억원으로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는 당기 순이익이 기존 3조 7000억원에서 IFRS17 기준, 3조900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 회계제도에서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위주의 고금리 계약 비중이 큰 생보사가 보장성 보험 위주 손보사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자본의 경우 생보사는 48조 3000억원에서 115조 5000억원으로 139%, 손보사는 28조 7000억원에서 56조원으로 95%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생보사는 16%, 손보사는 21% 줄었다.
연구원은 “보험회사는 IFRS17로 평가된 자본이 대폭 증가했고, 특히 손보사는 이익도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는 제도 도입 시기와 금리 상승기가 맞물려 예상보다 높은 할인율로 보험부채가 평가돼 부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곳도 있다. 금융지주 자회사 중 하나손해보험은 IFRS17 도입에도 불구하고 적자 전환했다. 하나손보는 1분기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에도 약 7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적자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차세대 보험업무시스템 구축 비용이 반영됐다”면서 “자동차 보험이라던가 장기보험 손해율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2분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